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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해창 막걸리(해남, 해창주조장)
운이 좋은 날이 있다. 인터넷 쇼핑을 떠돌다 사고 싶은 등산복을 싸게 살 때라던가, 동묘시장에서 상태 좋은 명품을 만난다던가, 돼지갈빗집에서 의외의 냉면 맛을 만났을 때 같은 경우 말이다. 이 녀석을 만난 날이 그랬다. 동네 마트 주류 코너를 습관처럼 둘러보다가 녀석을 보았다. 비싸 봐야 3,000원이면 충분한 동네마트 막걸리 진열장에서 무려 6,500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표를 붙이고 있던 이 녀석을. 전국구로 이름을 날리는 땅끝마을 막걸리, 해남의 해창막걸리다. 해창막걸리는 일반 막걸리와는 다르게 6도, 9도, 12도 세 가지 종류의 막걸리가 유통된다. 한정 수량으로 알코올 도수 18도의 롤스로이스 막걸리가 약 300병 정도 판매되기도 하는데, 가격이 무려 110,000원이다. 도대체 뭔 맛이길래 막걸리가 11만 원이나 하냐는 원성이 자자한데, 그 이유는 아직 마셔보지 못해서 난 모른다. 다만 6도짜리 막걸리 맛도 훌륭하니, 11만 원 막걸리는 어떨지 무지막지하게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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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의 가장 오랜 벗은 김치다.
막걸리 한잔에 배추김치 하나 말아 입에 넣으면
궁합이 기가 막힌다.
막걸리의 신맛 쓴맛 단맛에
김치의 매운맛 짠맛이 만나
오미가 완성되는 것이다.
오미, 목화토금수
목은 신맛
화는 쓴맛
토는 단맛
금은 매운맛
수는 짠맛
그야말로 전통과학의 첨화가 아닌가
그래도 기가 너무 막히면 결국 풍을 맞는다.
영탁은 한잔만 마시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