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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해남, 데이비드 보위와 찹쌀 생막걸리 구도(삼산주조장)
해창 막걸리는 도도하다. 막걸리 계의 신흥 명품이란 걸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 있다. 타이밍을 놓치면 이마트에서도 조기 품절이고, 막걸리 전문점에서는 늘 최고가의 택을 붙이고 있다. 질 좋은 오겹살의 고소한 육즙과 꾸덕한 껍질의 식감에 맛 들이면 끊을 수가 없듯이, 한 동안 해창 막걸리의 새콤한 풍미와 보드라운 질감에 중독되었다. 6도, 9도, 12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에 정신을 못 차렸다. 여름까지는. 이제는 잊을 수 있다. 늦가을, 해창 막걸리의 고향인 해남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 데이비드 보위와 함께. 나의 히어로, 찹쌀 생막걸리 구도다. 알코올 : 9도 원재료 : 정제수, 찹쌀, 멥쌀, 국, 누룩, 젖산 해남은 멀다. 땅의 끝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땅끝에는 커피 거름망 끝에 알갱이가 모이듯, 이 땅의 알갱이들이 모여있다. 붉은 흙이 품어 키운 질 좋은 야채와 푸른 바다의 생명 머금은 해산물은 소박한 밥상을 넉넉한 맛으로 가득 채운다. 풍경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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