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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밀과 보리'에서 다랭이팜 생막걸리를(남해, 다랭이팜)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전화 연결음이 울린다. “형님 오랜만에 한 잔 하셔야죠. 제가 모시겠습니다.” 영국에서 건축사무소를 다니다 더 이상 외노자로 사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빌어 먹어도 한국이 좋다며 들어온 후배가 세상 고마운 연락을 했다. 광화문에서 악전고투 중이던 건물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여유가 생겼단다. 영국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였다가, 한국에서는 건축주들의 슈퍼 을이 되었다며, 지구상의 약자가 아픔을 해소하기 가장 편한 방법을 공유하잔다. 편한 방법에는 자본이 소요되는 법이라고 점잖게 일렀더니 입금 됐다며 걱정 마시란다. 고마운 놈. 후배의 살뜰한 마음을 헤아려서라도 맛난 집을 가야겠다고 의지를 다잡는다. 소고기? 위스키? 오마카세? 베풀겠다는 녀석의 열정을 충분히 불지를 수 있는 후보지가 리스트 업되는 찰나의 순간, 핸드폰 너머 한 마디가 건네온다. “형님 오버하지 마시고 편한 데 가시죠”. 날 너무 잘 아는 놈. 그렇다고 아무 곳이나 가서 대충 걸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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