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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향음표준(경북 군위, 나린증류소)
새벽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다 밤이 되니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직은 축축한 습기를 머금고 있지만, 그래서 더 살결에 밀착이 된다. 바람이 에어컨을 꺼트리고 선풍기도 밀어낸다. 끝여름의 숨결이 습자지 같은 감성을 나풀나풀 흔들어 댄다.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보내는 내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하나 울릴 수 있을까 누구의 가슴 위로 실려갈 수 있을까 지금은 매미 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 그 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 하늘이 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고 계단을 타고 이 땅 밑까지 내려오는 날 발길에 눌려우는 내 울음소리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 안치환 ‘귀뚜라미’ 중- 안치환을 오랜만에 듣는다. 묵직하고 거친 질감이 정직하게 베인 노래다. 참 열심히 부르고, 참 잘 부른다. 향음표준 막걸리는 안치환을 닮았다. -이 술은 우리술문화원 향음이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재래종 토종벼를 복원하려는 회의들의 뜻을 모아 세상에 내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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