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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형님에게 막걸리 한 잔을
제프 벡(Jeff Beck) 형님이 갔다. 무지개 너머로 영원히 가버렸다.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와 더불어 소위 세게 3대 기타리스트 중(국내 4대 짬뽕처럼 누가 선정했는지는 모르는 구전 세계 3대 기타리스트다. 아마 일본 음악 평론가 창작의 산물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한 명이자 가장 인기 없는 형이었지만, 나는 제프 벡 형을 가장 좋아했다. 그래야 있어 보였다.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신의 손’ 에릭 클랩튼은 너무 말랑말랑하다고, 전설의 레드 제플린 리더였던 지미 페이지는 너무 블루지하다고, 나는 감히 설파했다. 세계 최고는 제프 벡 형님이라고. 록에서 블루스, 재즈를 관통하는 그의 투명하면서도 예리한 기타 선율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고. 늘씬하게 잘빠진 펜더를 연주하는 제프 형의 예리한 모습은 너무도 센티(?)하다고. 면도날 같은(이 표현도 일본 평론가가 만들어 낸 말일 거다) 기타 애드리브는 내 심장을 도려낸다고. 나는 그를 찬양했다. 진실이자 거짓이었다.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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