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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스러운 포졸의, 기찰 생탁주(부산산성양조)
늦어짐에 이유가 있을까? 적어도 매주 한 편 이상은 올리리라 굳게 했던 새해 다짐이 1월에 무너져 버렸다. 마시기만 꾸준히 마시고, 2월 하고도 일주일이나 지나서야 궁색하게 끄적여본다. 솔직히. 대단한 글을 쓰고 싶었다. 멋진 비유와 상징이 막걸리 맛과 교차되는 그런 글. 잘빠진 글로 잘난 체하고 싶었다. 김훈의 ‘젊의 날의 숲’처럼 비유하고 싶었다. 절망이었다. 은희경의 ‘마이너리그’처럼 코믹한 서사를 그리고 싶었다. 좌절이었다. 감히,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처럼 마술적 리얼리즘을 구현하고 싶었다. 미쳤었나 보다. 스스로 과대평가한 글빨에 실망하며, 자판과 메모만 뚫어지게 바라보다 시간을 말아먹었다. ‘대단한 막걸리를 마셔야 글이 술술 풀릴텐데’라며 늦어짐의 이유로 막걸리 탓을 하고 있었다. 돌았었나 보다. 쉽게 도달하지 못할 대단함을 꿈꾸느라, 범인이 대단함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꾸준함을 내동댕이 처 놓고 있었다. 부산의 기찰 생탁주도, 메모 저편에 묻혀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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