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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 나는, 합정 따로집
"막걸리 한 잔 하려는 당신을 위한 술집 방문기"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허름한 벽면에 담쟁이넝쿨의 푸르름이 빼곡하다. 겨울에는 을씨년스럽겠지만 한 여름인 지금, 합정역 골목이라면 제법 낭만적이다. 검정 유리문을 열고 들어간다. 단정하게 놓인 브라운 톤의 테이블 위로 감미로운 재즈가 흐른다. “형님 여기 막걸리 집 맞아요?" 같이 간 후배 눈이 동그래졌다. 맞다. 막걸리를 파는 집이다. 합정역 8번 출구 앞 따로집. 예전엔 파주옥이라는 아주 괜찮은 설렁탕 집이 있었다. 특히 수육의 맛과 가성비는 마포 일대에서 최고였고, 소문이 나지 않아 은밀한 맛까지 있었다. 그리고 은밀하게 사라졌다. 아… 바람과 함께 사라진 그 자리에 따로집이 들어왔다. 설렁탕 냄새에 찌든 벽지를 모두 걷어내고 회색 시멘트 벽을 그대로 살렸다. 인테리어 비도 아끼고, 분위기도 살렸다. 모던하다. 희양산 막걸리로 시작한다. 9도의 무감미료다. 문경 두술도가 술로 드라이한 깔끔함으로 유명한 막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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