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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호호(충주, 중원당)
“가볍게 한 잔 하자. 거칠지 않게 가볍게” 몸은 힘든데 술은 당기는, 안 마셔도 그만이지만 지나치면 섭섭한 그런 날은 ‘가볍게 한 잔‘이다. 문제는 어떻게 마셔야 가볍게 한 잔인지 모른다는 점인데.. 술독에 빠지기 위한 구실로 던진 말인지 '가볍게 한 잔‘의 끝은 대부분 '무거운 숙취‘로 마무리되기 마련이다. 뭐 그게 술꾼의 라이프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후회하고 마시고, 후회하며 마시고, 후회되니 또 마시는 술꾼도 사람인지라, 술에 빠져 허우적 되지 않고 여유롭게 술을 리드하고 싶은 헛된 욕망에 가끔은 사로잡힌다. 스스로가 주류 트렌드의 리더가 되어 잔잔하게 한 잔을 음미하면서 사색에 잠겨 본다. 키스하듯 가볍게 입술을 적신다. 세련된 내 모습에 취한 건지 술에 취한 건지 알 수가 없다. 때마침 라디오에서 흐르는 조니 미첼의 목소리가 나를 더 젖게 만든다. Rows and flows of angel hair And ice cream castles in the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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