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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위와 오일장에서 황금주를(해남, 송우종황금주)
“보위 형, 오일장이라고 알아요?" “오일.. 장? 기름과 관련된 곳인가?” “웁스. 형님 이제 아재 개그도 해요. 한국 아저씨 다 됐네요. 아니지, 원래 영국도 아재 개그 하나 봐요. “ 두륜산 피안교를 건너 다 만난 귀신 아닌 귀신 데이비드 보위 형과 해남을 다시 왔다. 막걸리 여행을 다니겠냐는 나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인 보위 형이 약속을 지킨 셈이다. 보위 형을 다시 만난 건 오래된 전축을 통해서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제대 선물로 사주신 중고 켄우드 전축이 보위 형을 불러냈다. 요즘에는 컴포넌트니 오디오 시스템이니 다른 세련된 말로 표현하지만, 40년도 더 된 낡은 음향기기를 표현하는 말로는 ‘전축’이 딱이다. 먼지에 겹겹이 포위된 채 2층 거실 구석에 방치된 지 20여 년이다. 레트로 열풍에 비닐 LP판이 다시 출시되고 있다고 하니 슬그머니 먼지 먹은 전축에 눈길이 간다. 버튼도 건들지 않은 시간이 20년은 족히 넘었다. 저 놈이 작동이 될라나, 혹시 펑하고 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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