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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육개장과 337 백곡 생막걸리
"엄마, 올 추석에는 차례 음식 만들지 마세요. 그냥 가족들 모여 식사만 해요" "얘, 그래도 떡이라도 좀 하고 탕국이라도 끓여야지 않을까" "아휴 송편 누가 먹는다고. 하지 마세요" 장손이랍시고 작년에 다시는 추석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다. 공식적인 명분은 쌀 몇 말을 방앗간에서 쪄오지만 몇 알 먹지도 않고 냉동실에서 동면에 들어가는 송편이 꼴 보기 싫어서였다.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사 오자니 정 없이 박하다며, 추석날 찾아오는 친척들 양손 가득히 송편이라도 바리바리 싸서 보내야지 않냐는 엄마의 큰 손은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겨울잠만 내쳐 자다가 냉동실의 구박 덩어리로 전락하는 송편은 비효율의 상징처럼 보였다. 명분은 있지만 실속은 없고, 하긴 해야 하지만 환영받지는 못하는 음식. 18년 전에 추석 특집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생방송에 송편 편을 연출한 적이 있었다. 추석 전날 방송이어서 타이밍 상 시청률이 제법 나오리라 생각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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