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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맛과 술 3 - 어복쟁반과 향음표준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익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은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끓는 아르굴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북녘의 대표 시인 백석(1912~1996)이 노래한 ‘이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시의 제목인 ‘국수’입니다. 겨울에 먹는 국수 즉 냉면이죠. 이북 사람들은 정말로 냉면을 좋아했나 봅니다. 이렇게 멋진 시까지 남겼으니까요. 백석 시인의 ‘국수’에는 냉면 레시피뿐 아니라 북쪽 음식의 특징을 정확히 대표하는 두 단어가 들어 있습니다. 바로 ‘슴슴한’과 ‘쩡하다’입니다. 과장 한 수저 보태면 이 두 단어로 북한의 모든 맛은 표현이 가능할 정도죠. 어복쟁반처럼 말입니다. 어복쟁반1980년대 서울 변두리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동네에 족발집이 새로 생겼었죠. 당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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