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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맛과 술 2 - 닭무침과 농태기 소주
20여 년 전 평양냉면에 심취해서 장안에 있는 냉면집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찬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할 무렵 을지로 백병원 삼거리에 있는 초계탕으로 유명한 평양냉면집을 찾았었죠. 달달하게 절인 얼갈이김치를 물냉면에 얹어주는 맛있는 집이었죠. 자리를 잡고 주문을 기다리는데 테이블 건너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님 세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척 봐도 내공 깊은 단골분들 같더군요. “임자, 냉면은 좀 있다 주고 소주 한 병 더 가져와 봐. 이것도 한 사라 더 줘보고” “취하세요. 그만 드세요. 그리고 벌써 세 번째예요”. “맛난 걸 어떻게. 허허” ‘뭘 더 달라는 걸까’라고 생각하는데 기본 반찬이 내 앞에도 깔리더군요. 보통 평양냉면집은 절임무 한 종지 나오면 그만인데 그곳은 뻘건 색 기본찬 하나를 더 깔아주더군요. ‘아하 이거였구나. 역시 연륜 있는 분들!’. 어르신들이 소주 안주로 곁들이고 있던 반찬은 빨간 닭무침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그 냉면집의 닭무침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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