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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배금도가 포도막걸리(김천, 배금도가)
새해 복 많이 마십시다2023년. 연초부터 옛 추억을 떠올리는 건 어색한 일이다. 한 해를 관통하는 거대한 포부와 희망찬 계획을 세워야 마땅하다. 새해이기 때문에 막걸리도 특별한 녀석을 선택한다. 올 한 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특별한 술에, 근거 박약하지만 꼭 품어보고 싶은 욕심을 찰랑찰랑 담아본다. 복 많이 받으라고. 건강하자고. 벌컥벌컥. 꿈으로 가득 찬 설레는 내일이여 어서 오라. 근데. 사는 게 늘 그렇듯. 예상과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신년을 핑계대어 마셔본 이 녀석이 과거를 끄집어 올라온다. 잊고 있었던 향수를 불러온다. 포도의 짙은 향과 맛이 외할머니를 품고 있다. 배금도가 포도막걸리다. 알코올 : 12도 원재료 : 찹쌀, 포도, 누룩, 정제수 향에서 포도가 물씬 묻어 나온다. 막걸리에서 이런 향은 처음이다. 화학합성물을 인위적으로 가미한 향이 아니다. 생막걸리다첫 잔 코를 스치는 향에서 낯섦과 낯익음이 공존한다. 막걸리에서 이런 향을 맡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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